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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마이렌트카 2015. 6. 1. 18:45

푸조라는 브랜드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2007년 여름 휴가 때였어요. 제주도로 휴가를 가게 되었고, 렌트카로 뭘 빌릴까 고민하다가 결정하게 된게 푸조 206cc였죠. 그런데 그때는 제가 자동차 레이스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지도 몰랐고, 자동차 블로그를 운영할지도 몰랐을 때였거든요.

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이미지 1

당시, 기억에 남는 건 푸조의 사자 엠블럼과 강렬한 레드 컬러의 컨버터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속 모델인 207cc가 나왔을 때는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을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과거의 푸조에 대한 이미지는 여기까지에요. 자동차 관련 블로그를 시작한지 5년째인데, 그 동안 푸조 차량은 시승한 적이 없었고, 이번 기회에 푸조의 2008을 시승하게 되었네요.

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이미지 2

시선을 사로 잡는 인테리어

 

우선, 가장 먼저 보였던 부분은 기존 보다 작아진 푸조 엠블럼이에요. 예전의 조금 부담스러웠던 엠블럼 사이즈가 작아지니 마냥 예쁘게 보이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자동차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바로 외형이거든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운전자들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이미지 3

그리고 이건 예전부터 느껴왔던 부분인데 푸조 해치백과 왜건 차량의 옆 라인은 정말 디자인이 멋진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 출시된 2008은 테일 램프의 옆 라인이 깜찍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이라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같아요.

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이미지 4

그리고 두 번째로 눈 여겨 보는 부분은 바로 실내 인테리어입니다. 2008은 문을 여는 순간 메탈 느낌의 도어트림이 눈에 확 띄더라구요. 아무래도 젊은층을 많이 고려한 듯한 감각적인 패턴도 그렇고, 꽤나 현대적인 느낌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이미지 5

반면, 시트 구성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옵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제가 시승한 차량의 시트는 패브릭 소재가 들어간 재질이었는데, 감각적이긴 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내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계기반 가장자리의 푸른색 LED와 천장의 푸른색 조명 라인이었습니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정말 예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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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의 천장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되어 있는데요. 천장은 내부가 화사한 화이트 보드 반사판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로인한 장점이라면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개방감과 비오는 날의 빗방울을 선루프로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더운 여름을 대비해 열차단 효과가 좋은 필름으로 틴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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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걱정은 그만

 

주행하면서 느꼈던 장단점들도 빼 놓을 수 없겠죠? 우선, 말로만 듣던 MCP 미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일반적으로 기어에 표기되어 있는 P-파킹, D-드라이브, N-중립, R-후진은 알고 계시죠. 그런데 2008의 기어에는 R, N, A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처음 타시는 분들은 "P와 D는 어디갔고? A는 도대체 뭐지?"라고 생각하며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성 운전자가 바라본 도심형 SUV, 푸조 2008 이미지 8

물론, 저도 처음에 출발하는데 D(드라이브 모드)가 없어 조금 당황했습니다. R은 기존과 같이 후진할 때, N은 중립이나 주차 시, 단 주차 시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리면 되구요. A는 오토모드, 즉 D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조금 생소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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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MCP 미션에 대해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는 잘 몰랐는데, 직접 운전을 해보니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2종 수동 면허를 갖고 있는데요. 2008의 MCP 미션을 경험하면서 수동차로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1단 기어에서 엑셀을 많이 밟는다고 차가 확 나가지 안잖아요.

제 경우에는 이 느낌과 비슷했어요. 2,000rpm을 기준으로 차근차근 변속되는 느낌과 함께 올라가는 속도감이 은근히 재미있더라구요. 기어 단수가 A6까지 올라갔을 때는 2,000rpm 기준으로 시속 130~150km까지 가속하면서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8은 민감한 핸들링의 자동차인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일반 차량보다 스티어링휠이 작아서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하기에 편하고, 민감한 핸들링을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동 기반 자동 미션의 느낌을 느끼기에도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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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를 고려한 섬세한 배려

 

대시 보드 왼쪽 하단에 다양한 기능의 버튼이 있는데, 그 중에는 차량이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고 엑셀을 밟으면 재시동이 걸리는 ‘STOP & START’ 기능이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저절로 꺼지는 시동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니까 어색하지도 않고 연료가 절약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7인치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을 통해 라디오, 블루투스, 네비게이션 등의 필요한 기능을 터치로 손쉽게 작동할 수도 있고 주유량 표시나 연비도 모니터에서 나와요. 역시 디젤 차라 그런지 연비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승차로 서울-분당 간 시내주행만 했는데도 연비가 17.8km/l 나왔습니다.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탄 걸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수치라고 생각되는데, 동급 차량들과 비교하니 가히 최고 수준의 연비더라구요. 이 부분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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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서비스센터 목록도 저장되어 있는데요. 이런 옵션은 정말 유용한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의 차들에는 서비스센터의 대표번호만 적혀있는 게 고작인데, 이렇게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니 만일의 사태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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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트렁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뒷자리 시트를 다 접을 수 있어 뒷 트렁크도 넓게 활용할 수 있고, 뒷 시트를 안 접어도 유모차 하나 정도는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소형 CUV지만 공간 활용도는 꽤나 알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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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면 2008은 합리적이고 활용도 높은 장점을 많이 보여준 차였습니다. 인테리어는 마치 화사한 무대 조명을 장식해 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기름값 걱정 없는 우수한 연비까지 갖추고 있어, 정말 다용도로 활용 할 수 있는 자동차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2008의 가격대가 2,650~3,150만원, 경쟁 모델인 국내 소형 SUV들의 가격대가 투싼 2,250~3,100만원, 스포티지R 2,065~2,965만원, QM5 2,250~3,310만원인 점을 생각한다면 옵션이나 사양들은 좀 다르겠지만, 동급 차량인 부분으로만 본다면 가격적으로도 꽤나 메리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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